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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전 틀어 놓고 안 봤다" 조마조마했던 대한항공, "희망은 남아있다" [IS 의정부]

운명의 시즌 최종전을 앞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대한항공은 1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도드람 V리그 2023~24 남자부 6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은 현재 1위 우리카드(승점 69)에 승점 1 뒤져 있는 2위(승점 68)에 올라있다. 자력우승은 안 되지만, 역전의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일단 KB손보를 상대로 승점 3을 따놓고, 16일 우리카드와 삼성화재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다행히 지난 12일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에 덜미를 잡히면서 대한항공에 희망이 생겼다. 해당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승점 2 이상을 따냈다면 대한항공의 역전 우승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1-3으로 패하면서 최종전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경기 전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마지막 경기니까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지만, 아직 (우승의) 꿈을 꿀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삶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희망을 재차 강조했다. 12일 우리카드의 경기를 봤냐는 질문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런 경기는 보고 싶지 않았다. 옆에 중계를 틀어는 놨는데 보지는 않았다"라며 당시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경기 결과를 확인한 후엔 안도했다고도 덧붙였다. 대한항공전을 포함해 2경기를 남겨 둔 KB손보는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김학민 KB손보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시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면서 "두 경기 남았는데,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며 이날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KB손보는 이번 시즌 5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 중 2승을 대한항공을 상대로 거뒀다. 김 대행은 "대한항공에서 우스갯소리로 '(2승을 뺏은) 너 때문에 우승 못했다'라고 농담 하더라"면서 "대한항공이 우리를 상대로 사이드 블로킹이 잘 안돼 편하게 경기했던 적이 있다. 패턴 플레이를 많이 훈련했다"라고 전했다. 김학민 대행은 "홈팬들의 응원 열기가 상당하다. 어떻게 보면 (최하위 확정 후 치르는) 경기가 무의미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며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의정부=윤승재 기자 2024.03.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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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싸움도 주도...진짜 에이스로 성장한 임동혁

이제 기싸움까지 이끈다. 대한항공 '토종 주포' 임동혁(25)이 진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임동혁은 11일 기준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453점)에 올라 있다. 우리카드 에이스 김지한과 함께 이 부문 1위를 두고 경합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중 2경기나 30득점 이상 해내며 물오른 감각을 보여줬다. 현재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이 V리그 적응에 애를 먹고 있고, 리그 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이 허리 부상 여파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 덕분에 득점 쟁탈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1일 한국전력에서 승리, 시즌 17승(11패)째를 기록하며 승점 53을 쌓았고, 우리카드에 승점 1 앞선 1위에 올랐다. 임동혁의 진가는 공격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 7일 열린 인천 KB손해보험(KB손보)전에서 팀 기세가 꺾이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화끈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득점 상황뿐 아니라 동료가 좋은 수비를 보여줬을 때도 그랬다. 1세트 듀스 승부에서 서브에이스를 해내매 31-29 승리를 이끈 뒤에도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치는 세리머니를 펼쳐 홈 관중 호응을 이끌었다. 임동혁은 이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32)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3·4라운드 맞대결에서 최하위 KB손보에 연패를 당했던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활약으로 승점 3을 챙겼다. 경기 뒤 임동혁은 "상대팀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우리(대한항공)과 경기를 하면 유독 세리머니가 크다"라면서 "팀 분위기가 위축되지 않도록, 일부러 액션을 크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비에나는 2019~20, 2020~21시즌 대한항공 소속으로 뛰었던 선수. 퍼포먼스가 떨어지며 결별한 뒤 2022~23시즌 대체 선수로 KB손보에 영입돼 재계약까지 하며 올 시즌 뛰고 있다. 대한항공전 5경기에서 공격성공률 58.17%를 기록하며 유독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전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비예나 봉쇄에 실패한 탓에 주로 국내 선수들이 맡고 있는 상대 왼쪽 공격까지 거세졌다고 진단했다. 임동혁은 KB손보 징크스가 비예나로부터 비롯된 것을 의식했고, 기싸움에 밀리지 않도록 더 큰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임동혁은 이 경기(7일 KB손보전) 1세트 서브에이스를 해낸 상황을 돌아보며 "듀스가 길어질 수록 체력 부담이 커진다. 라이트 포지션은 한 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이전보다 더 간절하게 했다"라고 했다. 임동혁은 국내 선수 득점 1위 도전에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오직 역대 최초 통합 4연패만 노리고 있다. 그는 "앞선 3시즌 우승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 번도 나오지 못한 기록을 위해 팀원 모두 의기투합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 선수와 같은 포지션(라이트)이기 때문에 출전 기회가 꾸준하지 않지만, 그는 "교체로 들어가도, 코트에 나서면 내가 에이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성진(한국전력) 김지한과 함께 1999년생 신성 돌풍 주역인 임동혁이 올 시즌 다시 한 단계 올라섰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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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쌍포' 반등→시즌 첫 2연승...한국전력, 순위 판도 흔든다

"이런 경기력이면 져도 괜찮다."남자 프로배구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과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지난 14일 OK금융그룹전 3-0 완승을 거둔 뒤 한목소리로 전한 말이다. 1라운드 내내 경기력 저하에 시달렸던 팀이 모처럼 완벽한 승리를 거두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력은 이 경기에서 반등 발판을 만든 것 같다. 18일 열린 리그 2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세트 스코어 3-1(25-22, 22-25, 25-14, 30-28)로 완승을 거뒀다. OK금융그룹전에선 올 시즌 첫 셧아웃 승리, 대한항공전에선 첫 2연승을 마크했다. 국내 주포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빠져 있는 대한항공이지만, 신성 정한용이 그 자리를 메우며 상위권 전력을 유지한 대한항공이다. 한국전력은 결코 만만치 않은 대한항공에 완승을 거뒀다.OK금융그룹전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삼각편대 타이스·서재덕·임성진은 이날 대한항공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타이스가 29득점, 임성진과 서재덕이 각각 15점과 11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신영석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총 13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측면 공격을 맡은 타이스·서재덕·임성진은 모두 5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보여줬다. 선수 개인 컨디션도 좋았지만, 세터 하승우와의 호흡이 잘 맞았다는 의미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서재덕과 임성진이 살아난 OK금융그룹전 승리 뒤 "하승우의 선택지가 많아졌기 때문에 공격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바로 다음 경기, 그것도 강적 대한항공전에서 발휘됐다. 한국전력은 국내 선수 전력이 7개 구단 중 가장 좋은 팀이다. 올 시즌 초반엔 컨디션 난조뿐 아니라 구단 매각설 등 외풍에 시달리기도 했다. 비로소 제 모습을 찾았고, V리그 남자부 순위 경쟁 판도를 흔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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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전도사→V리그 최다승...신영철 감독 "깨지지 않는 기록 만들겠다"

"앞만 보고 가겠습니다."신영철(59) 우리카드 감독은 평소 특정 선수나 팀 전력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고, 자신에게도 엄격한 지도자다. 대기록을 세운 뒤에도 감상에 빠지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지난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창단 처음으로 개막 4연승을 거두며 리그 1위를 지켰다. 올 시즌 V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개인 최다 득점(47)을 올렸고,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지한도 20점을 지원했다. 우리카드 승리를 이끈 신영철 감독은 프로 무대 통산 227승(214패)째를 거뒀다.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현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이 갖고 있던 종전 'V리그 감독 최다승(276승)' 기록을 넘어서며 새 역사를 썼다. 선수 시절(1988~1999년) '컴퓨터 세터'로 불리며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신영철 감독은 1999년부터 삼성화재에서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길을 걸었다. 2004년 LIG손해보험에서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대한항공·한국전력 감독을 역임했고, 2018년 4월부터 현 소속팀 우리카드를 맡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봄배구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약팀으로 평가받았던 팀을 포스트시즌(PS)까지 진출 시킨 이력이 두드러진다. 2012~13시즌 정규리그 최하위(6위)였던 한국전력을 2시즌 만에 3위로 끌어올려 창단 첫 PS 진출을 이끌었고, 2017~18시즌 6위였던 우리카드도 부임 두 번째 시즌(2019~20시즌)에 1위로 올려놨다. 신영철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구단이 나를 계속 찾아주고,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며 대기록을 쓴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원래 기록을 신경 쓰는 성격도 아니고,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은 편이다. 정규리그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우리 선수들(우리카드)이 이전보다 더 좋은 배구를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다승보다는 대한항공전 내용을 얘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 남자부 역대 한 경기 최장 시간(165분)을 경신할 만큼 혈투 끝에 얻은 승리였지만, 신 감독은 "1세트(스코어 13-25)에 와르르 무너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아직 우리 팀은 더 다듬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신영철 감독에게 "사령탑으로서 장점은 스스로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그는 "선수와 소통을 통해 머릿속에 있는 걸 끌어내고, 기본기를 잘 다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잠재력이 있는) 선수를 (좋은 선수로) 만드는 것은 자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주포 나경복과 주전 세터 황승빈이 이적한 탓에 새 얼굴들로 전력을 구성했다. 개막 전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예상을 깨고 선전하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어차피 거쳐가는 관문이었던 최다승(277승) 신기록보다 남은 경기 더 많은 승수를 쌓는 것에 더 의미를 부여한다. 신 감독은 "(감독) 최다승은 앞으로도 신영철의 기록으로 갔으면 좋겠다. 깨지지 않는 기록을 만들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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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탈환 노리는 한국전력...사령탑이 꼽은 상승세 원동력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은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봄 배구 진출 마지노선인 3위 탈환을 눈앞에 뒀다.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전에서 승리하면 승점 38을 기록, 3위 우리카드는 승점 1 차이로 쫓을 수 있다. 최근 치른 세 경기에서 1위 대한항공(2일)과 2위 현대캐피탈(1월 23일)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의 공격력이 절정을 찍었고, 국내 공격수 임성진과 서재덕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월 29일 삼성화재전 승리 뒤 9연패에 빠졌다. 리그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권영민 감독 체제도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경기력이 완전히 달라졌다. 박철우와 신영석, 두 베테랑을 주축으로 젊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5일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만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사실 9연패를 당했을 때도 분위기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20점 이후 리시브나 공격 미스가 나오며 무너지는 경기가 있었는데, 최근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더불어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1세트에 약한 면은 여전하다. 2일 대한항공전도 13-25로 내줬다. 하지만 사령탑은 개의치 않는다. 초반 열세를 이겨내고 승리를 거머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무엇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세터 하승우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좋아진 것에 가장 만족한다. "수준급 세터도 팀에 동화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권영민 감독은 "이제는 시즌 전 구상했던 전력의 80~90%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3.02.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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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아가메즈,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 예정"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가 대한항공전 출격을 대기한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경기 운영 계획을 전했다. 현재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아가메즈를 출전 선수 명단에 등록하며 "연습을 할 때는 공격도 소화한다. 일단 스타팅 멤버로 나서진 않지만, 원 포인트 서버나 블로커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초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즈의 복귀는 30일 한국전력전으로 예고했다. 하지만 몸 상태에 차도가 있었고, 1위 대한항공전 출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 없이도 2연승을 거뒀다. 신영철 감독은 "좋은 리듬과 (공격) 타이밍을 강조하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세터 황성빈의 토스도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 덕분에 스피드 있는 공격이 가능했다. 속공 성공률도 높아졌다"고 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2패뿐인 대한항공을 상대로 1승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치른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신영철 감독은 세 번째 맞대결 필승 조건으로 범실 감소를 꼽았다. 대한항공이나 현대캐피탈처럼 '높이'에서 우세한 팀을 상대로는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다. 크리스마스 더비를 앞둔 신 감독은 '승리'를 선물로 바랐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2.12.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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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브 에이스·신영철 블로킹...통산 최다 기록 앞둔 베테랑 듀오

2022~23시즌 두 번째 달을 맞이한 V리그가 풍성한 기록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리빙 레전드' 박철우(한국전력)는 통산 6500득점 돌파와 통산 서브 1위에 다가섰다. 2일 기준으로 6426득점을 기록, 남자부 통산 득점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박철우는 내달 6500득점 돌파가 유력하다. 345개를 기록한 통산 서브 기록도 현재 역대 1위를 지키고 있는 문성민(현대캐피탈)과 1개 차다. 박철우와 함께 현대캐피탈을 이끌고 있는 미들 블로커 신영석도 통산 블로킹 1위에 다가섰다. 현대 1039개를 기록 중인 그는, 이선규가 보유한 1056개에 17개 차이로 다가섰다. 여자부에선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과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1만 5000 수비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해란은 2일까지 1만 4908개, 임명옥은 1만 4811개를 기록했다. 11월은 유독 대기록이 많이 나왔다. 남자부 윤봉우(은퇴)는 2009~10시즌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블로킹으로만 11득점을 올렸다. 한 경기 기준 최다 기록이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는 2011~12시즌 상무신협전에서 한 경기 최다 세트 성공 타이 기록(75개)을 세우기도 했다. '전'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였던 데스티니는 2014년 11월 23일 흥국생명전에서 서브 에이스 10개를 기록, 한 경기 최다 서브 성공 신기록을 세웠다. 눈길을 끄는 팀 기록도 있다. 2011년 11월 29일 현대캐피탈전에 나선 대한항공은 풀세트 접전을 치르며 총 129득점을 올렸다. 2017년 11월 2일 열린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맞대결은 총 158분 동안 진행되며, 아직 깨지지 않은 정규리그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이 시작된 V리그. 의미 있는 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을 보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1.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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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아지' 케이타, KB손보 돌풍 견인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19)가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케이타는 지난달 30일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37득점(공격 성공률 58.62%)을 기록, KB손해보험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처였던 3세트에만 9득점(공격 성공률 64.29%)을 쏟아냈다. 대한항공 블로커들은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케이타의 스파이크를 막지 못했다. 케이타는 데뷔전이었던 10월 23일 우리카드전에서 40점을 올린 데 이어 27일 한국전력전에서는 32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36.3득점. 공격 성공률(56.82%)은 10월 31일 기준으로 리그 2위 기록이다. 지난 시즌 6위 KB손해보험은 케이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며 3연승을 달렸다. 케이타는 지난 5월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됐다. 그는 지난해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공격력을 증명한 선수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선택은 '모험'으로 평가됐다. 나이가 어리고, 프로 경력이 짧은 탓에 기복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실제로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의 데뷔전을 앞두고 "너무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전체 훈련일 중) 잘한 날이 19% 정도다. 이날(컨디션이 좋은 날)에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력과 멘탈 관리 모두 기복이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첫 3경기에서 보여준 케이타의 경기력은 나무랄 데 없었다. 지난 시즌(2019~20) 리그 수비 부문 5위에 그칠 만큼 리시브가 불안한 KB손해보험에 케이타는 꼭 필요한 공격수였다. 하이볼 처리 능력이 탁월하다. 탄력이 좋고, 체공 시간이 길어 부정확한 세트도 무리 없이 스파이크로 연결한다. 케이타도 "하이볼을 처리하는 플레이를 즐긴다"고 했다. 덕분에 KB손해보험의 공격도 루트가 다양해졌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는 블로커와 리베로가 케이타에 집중한 틈을 놓치지 않고, 레프트 김정호를 활용했다. 김정호는 대한항공전에서 17득점(공격 성공률 62.5%)을 기록했다. 뛰어난 스코어러가 합류한 덕분에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케이타의 화끈한 세리머니도 주목받고 있다.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익살맞은 표정과 제스처를 보여준다. 한 손을 쫙 편 뒤 얼굴 앞을 흔드는 모습은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케이타는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며 웃었다. 이상렬 감독은 "망아지 같은 모습을 제어할 생각이 없다. 그런 모습을 보고 뽑았다. 스스로 흥을 돋우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케이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팀 경기력과 리그 판도를 바꾼 사례는 적지 않다. 케이타가 시즌 초반 V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0.11.02 06:00
스포츠일반

'김학민-김정호 맹활약' KB손보, 대한항공전 2연승

KB손해보험이 최하위를 탈출했다.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은 2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5-23, 23-25, 25-19)으로 승리했다. 시즌 5승(14패)째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해 18점을 만들었다. 17점인 한국전력을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6위가 됐다. 1위 대한항공에 2연승. 4라운드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두 팀 모두 악재를 안고 나선 경기다. 일단 주축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됐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 레프트 정지석과 곽승석 그리고 센터 김규민 없이 처음으로 리그 경기를 치른다. KB손보도 주전 세터 황택의와 리베로 정민수가 빠졌다. KB손보는 이 경기를 앞두고 외인 브람마저 이탈했다. 선수는 복근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고, 구단은 교체를 결정했다. 대한항공도 주전 리베로 정성민이 허리 디스크 증세로 이탈했다. 득점 1위 비예나가 건재하고 손현종, 임동혁 등 젊은 공격진이 있는 대한항공이 유리해보였다. 그러나 KB손보의 조직력이 더 좋았다. 선수 개별 컨디션도 앞섰다. 특히 대한항공전 의미가 남다른 김학민(36)과 김정호(22)가 활약했다. 두 선수는 1세트 승부처던 15-13에서 각각 퀵오픈과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려놓았다. KB손보는 20점 진입을 앞두고 기선을 잡을 수 있었다. 김정호는 19-16에서 블로킹 어시스트, 22-17에서 시간 차 득점, 23-18에서는 퀵오픈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김학민은 블로킹과 실책성 플레이로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퀵오픈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1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번갈아 활약했다. 김정호는 불안정한 세트도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 김학민은 점수 차가 2점 이상 벌어질 때마다 득점을 하는 해결사 면모를 보여줬다. 15점 대 전후로는 김정호의 득점 생산력이 돋보였다. 15-14에서는 리시브가 약한 선수를 향한 목적타 서브로 득점을 해냈다. 20점 대 이후에는 김학민이 주포로 나섰다. 23-23, 박빙 상황에서 남은 2득점을 모두 해냈다. 3세트는 내내 4~5점 차 리드를 내준 채 끌려갔다. 세트도 내줬다. 잠시 숨을 고른 김정호와 김학민은 4세트 기세 싸움에서 다시 빛났다. 9-4에서 김정호가 강서브를 때려내며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코트로 넘어온 공은 김학민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같은 장면이 나왔다. 각각 서브와 오픈 공격으로 점수 쟁탈전 리드를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김학민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6점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밟았고, 무난히 리드를 지켜냈다. 김학민은 대한항공에서만 13년 동안 뛰었다. 입지가 좋아진 탓에 은퇴를 고려했지만 KB손보가 손을 내밀려 현역을 연장했다. 11월 3일 인천 원정에서 처음으로 대한항공을 상대로 뛰었다. 교체 출장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3라운드 경기에서 17득점을 했다. 이날은 친정팀 상대 최다 득점(22점)까지 해냈다. 김정호는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12일 인천 원정에서 팀 내 최다 득점(19점)을 하며 상대전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경기는 18득점. 승리 기여도는 김학민보다 높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2.29 16:18
스포츠일반

'우간다 출신' 다우디 "농구서 배구, 우간다서 한국…새도전 좋아요"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24, 등록명 다우디)는 우간다 출신이다. 생소한 이력을 지닌 그는 머나먼 이국 땅에서 꿈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V리그에서 아프리카 출신 선수는 2016-17시즌 모하메드(OK저축은행) 이후 다우디가 두 번째다. 우간다에서 배구는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을 보면 우간다는 공동 108위(남자, 한국 24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4년 간 국제대회에서 쌓은 포인트가 고작 5점. 국제대회 출전 자격 조차 따내기 쉽지 않을 만큼 큰 의미가 없는 순위다. 우간다 국민이 배구를 보거나 접할 기회는 사실상 없다. 다우디도 "(같은 아프리카의) 이집트와 튀니지에는 배구 시설이 있지만, 우간다에는 제대로 된 배구 시설이 전혀 없다"라며 "우간다 출신의 배구 선수가 (나처럼) 해외 리그에서 뛸 기회도 거의 없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다우디는 더욱 책임감을 갖고 코트 위에서 뛴다. 9남매 중 한 명인 그는 "가족과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우리 팬들에게 '우간다'가 생소하듯, 다우디의 가족에게 '한국' 역시 마찬가지 느낌이었다. 다우디는 "한국에 간다고 부모님께 처음 말씀드렸을 때 먼저 북쪽인지 남쪽인지 물으셨다"라고 웃었다. 다우디의 생소한 이력 중 또 한 가지는 농구 선수 출신이라는 점이다. 2008년 농구를 시작해 불과 5년 전인 2014년까지 프로 선수의 꿈을 안고 뛰었다. 그런데 센터로 뛰던 그는 2014년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몇 차례나 가격을 당해 다쳤다. 마침 농구 코트 옆에 배구 코트가 있었다. 다우디는 "몸싸움을 해야 하는 농구가 힘들어 그만뒀다. 곧바로 배구를 시작했다"라고 털어놓았다. 특출한 운동 신경 덕분인지 다우디는 2015년 대학에서 배구와 학업(사회행정학)을 병행하면서 장학금까지 받았다. 2016년 불가리아 리그에 스카우트됐고, 지난 3년 간은 터키 무대에서 뛰었다. 특히 현대캐피탈 영입 전에 몸담았던 2019~2020시즌 터키 스포르토토 팀에서 5경기에 출전해 세트당 득점 1위, 6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다우디는 지난 5월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다우디는 "V리그 트라이아웃에 몇 차례나 참가한 선수들도 있더라. '이번에 안 되더라도 다음에 다시 도전하면 된다'고 여겼다"고 돌아봤다. 현대캐피탈은 개막 후 두 번째 경기였던 10월 중순 외국인 선수 에르난데스가 발목을 다쳐 아웃됐다. 곧바로 대체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섰다. 에르난데스(레프트)를 뽑을 당시 문성민의 라이트 복귀를 염두에 뒀으나, 이번에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레프트 출신 외국인 선수까지 모두 고려했다. 특히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트라이아웃 당시 레프트는 에르난데스, 라이트 포지션은 다우디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고 한다. 다우디의 한국행 의지, 또 다우디의 소속팀 등 해결할 문제가 많았지만 현대캐피탈은 비용과 정성을 들여 적극적으로 구애한 끝에 그를 데려올 수 있었다. 다우디는 "구단 사무국이 터키까지 찾아와 크게 감동받았다"고 한다. 다우디는 현대캐피탈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첫 경기였던 11월 24일 OK저축은행전에서 22점으로 팀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고, 28일 대한항공전에서는 25점, 성공률 68.75%로 3-0 셧아웃 승리를 주역으로 활약했다. 두 경기 모두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사흘 만에 다시 만난 1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는 17점에 그쳤으나 3~4세트 11점을 뽑아 팀이 5세트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 5위(승점 18)까지 처져 있지만, 최근 분위기 반전 속에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다우디는 높은 점프력과 탄력에서 나오는 공격력이 좋다. 서브는 다소 보완점이 엿보이나 코칭스태프에서 우려한 블로킹 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아직 배구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V리그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기량이 한층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태웅 감독은 "다우디의 점프력이 워낙 뛰어나 세터들이 조금은 부담을 덜고 토스하는 것 같다"고 반겼다. 다우디는 "한국 날씨가 생각했던 것보다 춥지 않아 다행이다. 구단에서 음식이나 생활 측면에서 많이 챙겨줘 잘 적응하고 있다"며 "터키리그는 팬이 없는 팀도 많은데, 현대캐피탈은 정말 감사하게도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선수다"고 기량적인 측면을 칭찬하면서, 여기에 덧붙여 "다우디의 인성이 정말 좋다. 대만족"이라고까지 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뛰고 있는 다우디는 "불가리아와 터키, 그리고 한국은 배구 스타일이 각기 다르다. 그래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동료들과 대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다"라며 "나는 새로운 도전을 좋아한다"라고 밝게 웃었다.이형석 기자 2019.1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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